처음 건축주의 의뢰는 자연스러운 디자인을 요구했다. 과한 치장은 피하고 공간의 여유를 달라는 이야기었다. 예전 한 교수님의 이야기가 떠올랐다. ‘검이불루 화이불치’ 오래전 쓰였다는 이 모호한 말은 해본적없는 작업방식의 컨셉으로 적용하고 싶었다. 건축주의 요구사항과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.
기존건물의 자연스러움은 구체의 노출이라 생각했다. 마감이 없는 모습으로 돌리고 필요한 부분만 마감을 할 계획을 세웠다. 기존 구체의 상태는 매우 안좋은 상태여서 질감을 살리는건 오히려 품질이 떨어트리는 행위였다. 회색의 페인트를 칠해 깔끔하게 마감된 모호한 느낌의 노출콘크리트를 연출하였다.